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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은 사랑한다는 말이 벅차오름을 느낀다.

20040511 - 결혼할 즈음에는...

by 리스크넷 (이 재훈) 2006. 7. 12.

이제 만 3년하고 9개월된 딸 아이,
결혼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던지
느닷없이 다가와 새끼 손가락을 걸며 약속합니다.

'아빠, 난 커서 언니되면...'
'아빠랑 결혼할거야.'

딸 아이에게 언니라는 단어는
어른이 되는 때를 이야기함이며
동시에 다른 동생들보다 커 버린
자신을 이야기 하는 말이 되어버렸습니다.

'언니되면, 나도 빵빵 운전하고...'
'언니되면, 나도 엄마처럼 쿠킹하고...'
'언니되면, 나도 아빠처럼 회사다닐거야'

만 4살이 되어가는 딸 아이의 눈에 비춰진
이 아빠의 모습이
지금부터 이십여년 후,

진정 내 딸아이가 결혼할 무렵 즈음에는
변함없이 지금과 같고
제대로 나이먹은 큰 어른이 되어 있을런지...

진정 내 딸아이 결혼할 무렵이면,
지금 날 바라보는 이 딸아이의 눈빛도
변함없이 지켜질 수 있도록

아빠로서,
딸 아이의 남자 친구처럼
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
최선을 다하리라
무겁지만 행복한 다짐을
조심스레이 다시금 해 봅니다.

* 드림위즈 컬럼 - '사랑한다는 말이 벅차오름을 느낀다' 중에서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