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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은 사랑한다는 말이 벅차오름을 느낀다.130

20220513 - 살아 간다는 건... 살아 간다는 건, 두 아이의 아빠로 또 한 여인의 남편으로 내 평생 다하여 이들을 바라보며 그렇게 살아 간다는 건... 나 혼자 욕심을 내어 지극히 이기적으로 내것 만을 챙기며 마치 내 영역을 만들어 그 안에서 생활하는 그러함 보다도 더 힘들고 또 힘들다는 걸 압니다. 황혼의 이야기가 남 이야기 마냥 티브이 드라마나 영화에서 듣고 보던 어르신들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, 시간이 흐르고 이렇게 지나가니 그 황혼의 이야기는 어느새 내 목 밑으로 숨막힐 듯 서서히 자리잡아 올라옴을 느낍니다. 살아 간다는 건, 두 아이의 아빠로 또 한 여인의 남편으로 내 평생 다하여 이들을 바라보며 그렇게 살아 간다는 건... 어느 무엇보다 힘들고 또 힘들다는 걸 알지만, 50이 넘어 중반을 치닫고 보니 그렇게 살아온 내 자신에.. 2022. 6. 28.
20211216 - 거울을 바라보며 내 옆 꼬마녀석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자연스러이 웃으며 카메라를 바라봅니다. 이 녀석, 이렇게 벌써 엄마보다 더 커버렸고 씩 웃어대는 모습에선 엄마의 모습과 나의 모습이 어우러져 하나가 되었습니다. 아장거리던 옛 모습은 벌써만치 사라졌고 솜털이 이젠 수염으로 그 작았던 발도 이젠 엄마를 넘어 아빠인 나 하고 키를 다툽니다. 며칠 전 거울 앞에 서 아들 녀석 목에 넥타이를 메어주고 셔츠며 자켓이며 제대로 입는 법을 설명해주니,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 아들 녀석의 모습이 이젠 참 많이 컸구나 대견스럽습니다. 힘차게 달려왔습니다, 아니 정말 그리 힘차게 달려서 지금 이 자리에 서있을까 하고 자신에게 묻습니다. 50대 중반으로 치달으며 정신없이 달려온 우리들에게 아빠로 또는 엄마로 이제껏 살아오면서 후회스럽지 않은.. 2021. 12. 28.
20210927 - 중년의 자화상... 저기 한 사람, 한 참을 앞을 보고 달리다, 작은 돌 뿌리 하나에 걸려 넘어지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훌훌털고 다시 일어나 달립니다. 저기 한 사람, 오늘도 변함없이 같은 패턴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신발 끈 단단히 조여매고는 뚜벅 뚜벅 걷다가는 이내 다시 일어나 달립니다. 그 사람, 얼마나 달려왔을 까 뒤를 돌아보며 가늠하고 알려해도 이미 멀리 떠나와 버린 후 이기에 그 마저 쉽지 않음을 알고는, 체념하듯 속으로만 마음 달래고는 후회 스러움 반 아쉬움 반. 그렇게 그리 거기에 서 버립니다. . . . . . 지금의 난, 얼마나 많은 후회를 등에 지고 아닌듯 아쉬움에 등 떠밀려 다시 일어나 이리 앉아있습니까? 세월의 흐름은, 큰 폭풍우가 휘몰아쳐 지나간 듯 머리에 큰 뇌우를 쏟아내곤 머리 밑 숨길 수 없는 .. 2021. 9. 30.
20210718 - 마지막 부탁... 한 손에 꽃을 들고 또 다른 한 손엔 졸업장을 들고는 환하게 웃는 얼굴 카메라에 비추면 그걸로 난, 속으로 웃으며 기뻐하며 한 없이 대견스러워 했습니다. 아장 아장 넘어질 듯 이리저리 비틀거리며 달릴 듯 걷던 그 아이는, 밤 새 우는것도 모자라 해가 뜨고 반 나절이 지나갈 때까지도 왜 그런지 모르도록 허둥지게 만든 그 아이는, 이제는 나와 눈 높이를 맞추고 가끔은 곁에 다가와 어깨 동무를 하고 내가 좋아하는 커피 한잔 따스하게 대신 내려줄 줄 아는 나의 또 다른 분신이 되어 있습니다. . . . . . 이제 훗날 그 어느날, 하얀 면사포 혹은 턱시도를 입고 그 아이의 또 다른 한 사람과 함께 힘차게 행진을 하고 있을 때에 숨길 수 없는 감정에 흐느끼고 조용히 큰 웃음 짓는 나를 바라봅니다. 다른 이에게 .. 2021. 7. 18.
20210711 - 그렇게 살아갑니다... 살아갑니다, 한 숙녀, 한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함께 나누며 한 시간들로 부터 이 아이들을 선물 받고는 그 숙녀, 내 모든건 덤덤히 잊으며 세상 모두를 어깨에 이고는 이 아이들을 위해 긴 여정을 시작합니다. . . . . . 한 해 두 해 시간의 흐름은 달려가는 저 기차보다 더 빠르게 달음질 치고는 얼마나 달렸을까 어느만큼 시간이 흘렀을까 마음을 다 잡고 앉아있는 지금, 얼굴에 이는 잔 주름과 약간은 쳐져보이는 듯한 눈 웃음이 지나버린 세월의 흐름을 이야기합니다. . . . . . 그 숙녀, 이제 그 보다 훨씬 커버린 아이들을 곁에하곤 누구보다 자랑스런 엄마로 세상 부러울것 없을 듯 하게 세상에서 제일 크고 멋진 훈장 하나 마음에 새겨놓습니다. 그리고는 마음에 큰 훈장 하나 달고선, 이 엄마 세상의 울림.. 2021. 7. 12.
20210629 - 그래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될 것 같습니다. 내 사람, 조용히 곁에 다가와 어깨에 몸을 기대이고 싶은 마음 수줍게 비춘다면... 내가 먼저 아무렇지도 않은 양 그렇게 속으론 눈치채고는 비스듬히 그를 향해 앉고 싶습니다. 큰 숨 들이쉬고는 소리없는 웃음으로 눈물 짓듯 하루의 고단함을 다 이야기 못하는 내 사람, 내가 먼저 다 알아챘다는 듯 그렇게 맞장구 쳐주고는 앞을 보고 그를 향해 앉고 싶습니다. . . . . . 산다는 게 참, 산다는 게 다 그런건가 봅니다.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내 자신에게 후회하고 또 원망하고, 세상 사람 모두 같은 후회 같은 원망 그리하며 사는데도... 왜 내 것만 유독 그리 힘들고 더 아파 보이는지 산다는 게 참, 다 그런거구나 맞장구 치기엔 마냥 슬프기도 합니다. . . . . . 오늘의 .. 2021. 6. 30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