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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은 사랑한다는 말이 벅차오름을 느낀다.

20070324 - 나를 버려야겠지요...

by 리스크넷 (이 재훈) 2007. 3. 24.
문득 오늘은
곁에 누워있던 당신을 보며
가만히 손을 잡았습니다.

17년째,
그렇게 만나 나와 함께 했던 시간이
너무나 빨리 흘러갔는데...

내 나이,
이제 예전의 내 아버지 나이로 치닫고 있으니
뒤를 돌아보는 눈이 더욱 밝아집니다.

그랬습니다.
너무도 나만을 위하고 생각하며 살아온
그런 시간들인데,
그저 당신에게 부끄러워지는 나를 바라봅니다.

질투라도 하듯
가운데 자리 헤집고 들어오는 딸 아이의 모습에서
나와 당신의 모습이 너무도  선명히 비춰지고,

굿모닝하며 볼에 입맞춤하는
딸  아이의 큰 웃음에서
형용할 수 없는 행복을 느낍니다.

. . . . .

이제는 더욱 더,

나는 내 자신이 아닌
딸 아이의 아빠로서
그리고 당신의 남편으로서

그렇게 더 많이 나를 버리고
행복해지고 싶습니다.

내 신이 허락하는 내 삶의 끝까지
그렇게 행복을 만들어가야지요.

이쁜 딸 아이,
그리고 소중한 당신...

내 자신보다 더 많이
내가 믿는 신의 이름으로 그렇게 사랑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