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늘은 사랑한다는 말이 벅차오름을 느낀다.

20021210 - 사랑은 이제 습관처럼...

리스크넷 (이 재훈) 2006. 7. 7. 13:47
습관이란게 참 무섭다고
오늘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.

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면서
막 내려놓은 커피인데,
나도 모르게 두 잔의 커피를
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말았습니다.

가끔 전화소리가 울릴때면
혹시나 하는 기대감에
당신이겠거니 생각하기도 하며

길에서 우연히 당신의 친구들을 만날때면
옆에 함께 서 있는 꼬마 아이들로 인해
딸 아이의 웃는 얼굴이
마음속에서 요동을 치기도 합니다.

차마 겁이 나
먼저 전화기를 들지는 못하겠는데,

혹시나 장모님께서 받아들고는
나 인것을 눈치 채신다면
난 정말 할 이야기가 하나도 없을것 같아
그냥 내려 놓을것 같습니다.

아직도 병명을 모르시기에
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잘 지내시냐고
천연덕스럽게 이야기 하기에는
내 마음이 이미 다 타버렸기 때문입니다.

날씨가 무척 춥습니다.
서울로 떠난 이후로 늘 있어야 하는
당신의 옆자리가 비어 있음으로 오는
찬 바람이겠거니 생각하며
그렇게 올 겨울을 지내려 하고 있습니다.

오늘은 출근하고 보니
또 다른 잔에 커피를 따르고 나왔다는것을 알았습니다.
커피를 갈아 내리는 일은 늘 내 담당이었기에,
무심결에 습관이 나를 그렇게 해 버리고 말았습니다.

이제는 그런가 봅니다.
곁에 없어서 허전하기도 하지만
없다는것 조차도 느끼지 못하리만큼
서로에 대한 사랑이 습관처럼 자리했구나 생각합니다.

사무실 책상위에 놓인
당신과 딸 아이의 사진을 보면서
아빠가 보고싶다고 또렷하지 않게 이야기 하던
딸 아이의 전화 목소리가 생각나고,

이미 내 마음은
한 가득 눈물로 채워지는데,
소리내어 실컷 울어도
이제는 부끄럽지 않을것 같습니다.

일상 생활의 습관처럼
우린 너무도 많이 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.

아직 희망을 버리기엔 너무나 이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