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늘은 사랑한다는 말이 벅차오름을 느낀다.

20020807 - 사랑은 이렇게 큰 선물로...

리스크넷 (이 재훈) 2006. 4. 22. 12:58

하뚜찌, 하뚜찌...
딸 아이가 아내 앞에서 재롱 떨며
알아 듣지도 못하는 소리를 해 댑니다.

하뚜찌, 하뚜찌...
한참을 딸 아이와 손짓 발짓 해 가며
그 뜻을 물어보고
가르쳐 주었던 말 하나 하나
차근히 다시 되짚어 보며 물어보니,

하뚜찌, 하뚜지...
'학교종이 땡땡땡, 학교종이 땡땡땡...'

딸 아이와 목욕하며 불러줬던
이 아빠의 '학교종이...' 노래를
그렇게 기억하며 나름대로 흥에겨워
이리 저리 껑충거리며 부르는 것이었는데,

하뚜찌, 하뚜지...
아내와 난 알아들으리가 없었습니다.

. . . . .

벌써 23개월,
예린이가 참 많이 커 버렸습니다.

아내와 함께 나누는
예린이의 눈 웃음 치는 모습에
하루 종일의 피곤함도 쉬 가시고,

어느덧 우리의 모든 중심은
아내나 내가 아닌
딸 아이가 되어버렸음을 느낍니다.

이제 막 두살박이 아빠인 나와
엄마인 내 아내.

2주후면 결혼 11년째가 되는
아빠와 엄마의 특별한 날을
훗날 언제인가는,

딸 아이에게 축하 받으며 함께 할
그 시간을 미리 생각하며
조용히 웃음 짓고 있습니다.

. . . . .

사랑은 나에게
너무나 큰 선물로 다시 찾아왔습니다.